여기까지 들어오셨군요.

이 일기장은 2001년 그러니깐...아마도 제가 중학교 2학년부터
웹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1년뒤쯤 쓰기시작했던 일기장입니다.
초등학교때 그렇게 쓰기 싫어했던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한건 웹의 유행때문이었을겁니다.
처음엔 공개적인 일기장으로 방문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가,
사춘기시절 '나, 그리고 인간(사람)'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다양하게 반복하고 되내이는 작업을 하면서
점점 나 자신을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는 일기를 쓰게 되면서 일기의 참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웹상에 공개한다는것이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론 스릴감도 느껴서
'볼 사람은 봐라' 라는 식의 반 공개적인 일기장의 형태로 변형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볼 수도 있기에' 저도 조금은 독자를 의식하고,
또 지금 당신처럼 누군가가 봐주 길 바라면서 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홈페이지와 그리고 이 일기장은 나를 위한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생각을 하고, 그것의 흔적을 남기고, 정리하고, 다시 되돌아보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욕하고 싶으면 욕도 하고, 때로는 위로도 하고, 다짐도 하고, 고백도 하고
'이때는 이렇게 유치했구나', '참 바보같았구나', '이날. 뭔가 또 하나를 깨달았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아를 만들어가는 작업은 고독하지만, 당신과 상관없이 나에겐 의미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당신이 나의 일기를 읽고선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었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합니다.
후에 당신과 내가 만났을때,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면,
나는 적잖히 당황 할 지도 모르고, 반공개 일기보다 더 추한짓을 할지도 모르니
그냥 아는듯 모르는척해주시고, 비밀도 지켜주세요^^